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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작가들은 왜 과학을 인용할까?
이 글에는 몇몇 추리소설에 대한 간접적인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주의하세요. 양자역학과 본격 추리소설의 결합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자연스레 그게 떠올랐습니다.” “뭐가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유다의 별, 도진기 전직 판사, 현직 변호사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설가인 도진기 작가의 대표작. 유다의 별이라는 작품의 한 대목입니다. 유다의 별은 고진이라는 변호사가 이유현이라는 형사와 함께 기묘한 사이비 집단의 불가능 범죄를 좇는 소설입니다. 그런 소설에 갑자기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것도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말입니다. 작가의 취향이 이런 쪽인가?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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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ycerol을 이용한 균주 보관
이번에 1학년 생물 방과후 실험에서 “PGLO 단백질의 발현”이라는 주제로 실험 준비를 진행하게 되었다.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선 구매한 500µl PGLO 균주와 500µl JM109 균주를 LB Broth(액체 배지)에 배양시켜 실험에 사용할 만큼 양을 늘리고 실험 전까지 균주에 이상 없이 보관해야했다. 문제가 생겼다. 시험 기간동안 방과후가 운영되지 않아 실험까지 한 달 넘는 시간동안 균주를 보관해야 했던 것이다. 효율적이고(마음에 여유가 없던 시험 기간에 최대한 쉽고, 시간 낭비가 적은), 세포가 손상받지 않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야 했으며, 지금 내가 사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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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속 등장인물 서복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서복 (徐福, SEOBOK, 2019)> 감독 : 이용주 출연 : 공유(민기헌), 박보검(서복), 조우진(안부장), 박병은(신학선), 장영남(임세은), 김재건(김천오 회장) 줄거리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그와의 특별한 동행이 시작된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은 정보국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 것.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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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의 증명
만일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지 않았더라면 과거도 우리를 부르지 않았으리라. 부스러지는 파도 소리처럼 밀려오는 자학감에 P는 참을 수 없어 건조한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그는 자살했다. 그것이 P가 내린 결론이었다. 1 “미시세계에서는 이따금, 일어나선 안 될 일들이 일어나.” 그의 표정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양자역학이라느니 상대성이론이라느니, 물리학에 큰 관심은 없는 P였으나 F가 하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지겨울 정도로 해대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가 순수한 얼굴로 얘기할 때면 상관없어지곤 했다. “질량 보존이나 에너지 보존처럼 위배되어서는 안 될 법칙들도, 아주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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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어떻게 해야할까?
32기 배연우 전람회, R&E, 교내 탐구대회 등등.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이따금 막막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제는 어떻게 정할지, 각 보고서 항목이 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어떻게 탐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 기반되어있으므로 참고자료 정도로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주제 정하기-선행연구는 어떻게 찾을까? 연구의 시작은 연구주제를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연구주제를 쉽게 말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보겠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혹은 ‘무엇을 알기위해, 이러한 실험을 해보겠다’가 될 수도 있겠죠. 주제를 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