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 임도현

서론

NFT,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더라도 한번쯤은 뉴스와 같은 곳에서 보거나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인터넷 상의 그림이 몇 백만원 상당에 팔렸다던지, 단순한 도트 그림들이 몇 백만원에 팔린다는 것과 비슷한 뉴스가 종종 나오고는 한다. 심지어는 우리가 아는 Nyan cat,

Nyan cat$^{1)}$

이 고양이가 움직이는 이미지도 약 6억원에 NFT로 낙찰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빠른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과 개발자들은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NFT가 돈세탁이나 돈이 많은 할 게 없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그러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넘어가야 한다. NFT가 가지고 있는 포텐이 어느정도인지, 이러한 NFT가 현재 우리 생활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 회사나 브랜드가 이 기술에 뛰어들었고, 이 기술이 어떤 사회 혁신을 불러올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What is NFT?

우선 NFT란,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서 Fungible이란, 한 물체가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고 다른 물체로 대체할 수가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Non-Fungible는 이 반대의 개념으로 대체가 불가능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의 가방과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가방은 당연히 동일한 경제적, 정서적 가치를 지니고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Non-Fungible’이다.

그렇다면 토큰은 무엇일까? 토큰은 예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울것이다.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의 경우 자신들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그들의 화폐인 ‘이더’라는 토큰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화폐를 발행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이 무엇이길래 화폐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설명하자면 블록체인이란 블록들이 모여있는 체인을 의미한다.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싶겠지만, 이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해보겠다.

우선 ‘블록’이라는 단어를 ‘데이터베이스’로 바꾸어 보자. 여기서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사람이 공유하여 사용할 목적으로 체계화해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의 집합을 의미한다. 어쨌든 이 ‘블록체인’은 오직 더하기만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이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내용의 추가만 가능하고 삭제와 수정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예를 들어 나의 내 중학교 때의 성적을 이 블록체인에 넣어두게 되면 그 누구도 삭제나 편집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라는 것이 가능한데, 이는 특정 누군가가 DB(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모두가 DB를 가지고 있게 되는데, 이때 만약 내가 1억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 모두가 DB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거짓말은 통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image

그럼 이제 블록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볼 것이다. 블록이란 DB에 정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그냥 적어서 추가하는 것이 아닌 ‘블록’이라는 것으로 추가하는 것이다. 이 블록에는 크게보면 ‘데이터’와 ‘블록의 해시’, ‘이전 블록의 해시’라는 것이 들어있다.

데이터에는 아까 예시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중학교 성적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이를 비트코인에 적용한다면 이 데이터에는 거래내역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제 해시에 대해 설명할 것인데, 해시는 한 개의 인풋을 받았을 때 아웃풋을 내는 수학함수이다. 이때 해시 함수는 일방향 함수이고 결정론적이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냐면 우선 결정론적이라는 것은 인풋 ‘CBSH’의 아웃풋은 항상 같은 문자열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CBSH’를 ‘CBSH!’로 바꾸게 된다면

다음과 같이 완전히 아웃풋이 바뀌게 된다. 이것이 결정론적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같은 입력값을 주었을 때는 언제나 같은 아웃풋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방향 함수라는 말은 인풋을 통해 아웃풋을 얻을수는 있지만 반대로 아웃풋을 이용해 인풋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위에 있는 것으로 말하자면 ‘CBSH!’를 통해 ‘EAEE59~’를 얻을 수는 있지만, ‘EAEE59~’를 이용해 ‘CBSH!’를 얻어낼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 것일까? 왜냐면 이 기술이 블록의 체인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추가되고 싶다면 먼저 비트코인의 결제 내역을 모아 데이터에 넣게 된다. 그 뒤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해시를 가져오게 되고, 이 데이터+이전 블록의 해시를 합쳐서 다시 해시를 하게된다. 이렇게 해서 블록체인에 블록이 추가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만약 누군가가 이 데이터를 수정하기 위해 중간에 있는 블록 내부의 내용에서 1을 0으로 바꾼다고 해보자. 이렇게 된다면 해시의 특징에 의해 아웃풋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어 수정되었음을 알게되고 이로 인해 블록체인의 수정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개념이 블록체인의 간단한 기초에 대한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을 이용해 토큰을 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이를 위해 2가지 기능을 가진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든다고 생각하자. 스마트 컨트랙트란 계약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실행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돈을 받으면 토큰을 보내주는 아주 간단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IDH코인이 있다고 해보자. 내가 1 이더(ETH)(암호화폐의 일종)를 받으면 100,000 IDH코인을 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보면 이런식으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단 1개의 토큰만을 발행하는 컨트랙트를 만들게 된다면, 그리고 이 토큰 안에 이미지나 영상, 노래 등을 넣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NFT가 되는 것이다.

내가 NFT를 구매하며 30,000원짜리 그림을 샀다고 했을 때, 나는 그림을 산 것이 아닌 단 1번만 발행되는 토큰을 구매한 것이다. 1개의 유일한 토큰이고, 그 안에 이미지가 들어있는 것이다. 내가 구매하는 것은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토큰인 셈이다.

여기까지 들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갈 것이다. 굳이 왜 캡쳐나 복사+붙여넣기가 가능한 인터넷 상의 이미지를 돈을 주면서 사는 것일까? 인터넷에 있다면 누구나 그 이미지를 다운 받거나 인쇄도 가능할텐데 돈을 사용하는 것인가?

물론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반박을 할 수도 있다. ‘모나리자’를 예시로 들자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나리자의 이미지는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는 굳이 왜 수많은 돈을 들여가며 진짜 모나리자를 보러 가는 것일까? 이는 다빈치를 향한 사람들의 선망, 인지도들이 모여 만들어낸 다빈치의 유명도와 그 다빈치가 직접 그렸다는 원본을 보고 싶은 마음, 유일한, 진짜, 원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돈을 들여가며 보러가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NFT가 하는 일인 것이다. NFT가 원본임을 증명하고 NFT가 이것이 진품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NFT가 지니고 있는 포텐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NFT는 최초로 인터넷 상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재산권)을 인정해주는 방법이 된 것이다.


현재 NFT의 입지

트위터 역사상 가장 첫 번째 트윗인 창업자 잭 도시의 트윗은 NFT로 발행되어 약 32억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와닿지도 않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이루어지는 거래 말고 우리 일상, 혹은 우리 주변에 녹아들고 있는 NFT는 어느 분야가 있을까? 현재 가장 발달한 분야는 게임과 NFT가 융합된 NFT게임일 것이다. 기존의 게임에서 유저간 아이템 현금거래는 게임사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유입된는 신규 유저들도 있었기에 게임사는 권장하지는 않지만 따로 제제하지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던 중 이런 유저간 현금거래를 통해 게임사가 이득을 얻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 디아블로에서 현금 경매장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게임 개발사에게 이윤이 오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었던 적이 있었으나, 해커와 매크로, 사기 거래로 인해 안전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되게 되면서 게임 밖에서 있던 유저들간의 현금 거래를 게임사의 영향 아래에 둘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유저간 거래 사기를 제한할 수 있게 되었다. 현금 거래를 게임사가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해킹의 위험도 줄어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내의 아이템 등을 코인을 통해 구매하며 손쉬운 유저간 현금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발달한 것이 바로 NFT게임이다. 이런 NFT게임으로 현재 가장 유명한 것은 ‘Axie Infinity’라는 게임이다.

axie infinity$^{2)}$

이 게임에서는 게임 캐릭터들을 키우고, 교육, 훈련시킨 뒤 그것을 판매하는 NFT 게임인데,

axie #161352$^{3)}$

위에 있는 사진에 나와 있는 개체의 경우 약 169억원 가량에 팔렸다고 한다.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NFT게임을 칭하는 말인 play to earn, 줄여서 P2E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이러한 게임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이 Axie Infinity로 버는 돈이 국가 평균 임금을 상회 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도대체 게임 캐릭터 하나에 왜 이렇게 까지 돈을 소비하는 것인가’, ‘그냥 게임이 망하면 같이 사라지는 자산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NFT 기술 덕분에 이 캐릭터는 완전한 구매자의 것이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의 제작자가 구매자의 계정에 있는 캐릭터를 삭제하거나, 블록하는 그러한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매하는 순간 디지털 상의 완전한 자신의 소유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게임 내에 땅을 판매 하거나, 캐릭터의 스킨을 판매하는 게임들을 NFT 거래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의 회사 NBA 톱샷에서는 NBA의 경기 장면이나 농구선수 카드 등을 NFT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전체 NFT 시장의 약 67%의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NBA$^{4)}$

그리고 간송미술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디지털화 하여 NFT로 판매하였다.

훈민정음 해례본$^{5)}$


결론

물론 현재 NFT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풀려지고 허황되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허황되고 과장된 뉴스나 소식들을 보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닌 NFT의 본질을 보며 이로 인해 발전될 다양한 기술과 직업들을 추측해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일 것이다. 몇 가지 예시로 만약 한국에 coldplay가 온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공연에 가기 위해 티켓이 필요할텐데 이 티켓을 NFT로 발행하여 조작이나 되팔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런 NFT 티켓을 인식하는 기술도 필요할 것이기에 이 과정에서 또 새로운 기술과 직업이 창출될 것이다. 이렇듯 NFT라는 것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산업을 뒤바꾸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때처럼 마냥 거품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혁신을 가져다 줄 하나의 새로운 키워드로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노마드 코더 - NFT 광풍? 혁신일까, 마케팅일까? 개발자가 정리해드림.

[2] 노마드 코더 - 사람들이 놓치고있는 NFT 게임의 ‘진짜’ 핵심 2가지는?

[3] 노마드 코더 - 고양이 짤방이 7억? NFT 만드는 방법 설명해드림.

[4] 노마드 코더 - 블록체인. 개발자가 쉽게 설명해드림. 10분컷.

[5] 장동선의 궁금한 뇌 - ‘지폐를 대체할 암호 화폐’? 우리가 NFT를 알아야 하는 이유 메타버스, 블록체인

[6] MIT Technology Review - NFT 열풍: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위험할까? - 최은창

이미지 출처

1)Nyan cat - youtube

2)Axie Infinity 공식 홈페이지

3)opensea - Axie #161362

4)NBA Top Shot

5)훈민정음 해례본 - 조선일보(2021.07.22, 정상혁 기자) - “훈민정음이 1억원”… NFT 시장 매물로

dohyeon.lim's profile image

임도현(dohyeon.lim)

2022-01-11 16:55

Read more posts by this author